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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번져가는 폭력…손안에 갇힌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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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후진 작성일23-10-12 05:14 조회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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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파민'에 중독된 사람들…SNS 정신·육체에 악영향
"美 총기난사범 우울증, 사회적 고립, 게임 탐닉이라는 공통점"
지금은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신간 '손안에 갇힌 사람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세상일이 대부분 그렇듯, 모든 시작은 선의에서 출발했다.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외로운 10대들이 한 커뮤니티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친구들에게 조언하며 온라인상에서 우의를 다졌다. 비자발적 독신(Involuntary celibacy)모임, 줄여서 '인셀'이 탄생한 배경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임은 변질해 갔다. 회원 수가 늘어나고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들의 '성적 좌절'은 증오로 바뀌었고, 이 증오는 여성과 여성이 사랑하는 남성들을 상대로 철저히 계획한 폭력과 살인으로 번져갔다.

실제로 미국에서 2014년 이후 발생해 최소 61명의 사망자를 낸 8건의 대량 살인 사건은 자신을 인셀로 칭하거나 인터넷에 인셀과 관련한 글을 올린 남자들이 저지른 것이었다.

온라인 증오집단은 증오와 공격성을 키우면서 구성원들을 흥분시키는 집단적 사고방식을 만들어냈다.


칼부림에 차량 난동…"범인들 게임중독, SNS 등 공통점"


인셀의 대표적 인물이 엘리엇 로저다. 그는 2014년 5월 어느 날,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버라 캠퍼스 인근에서 총격, 칼부림, 차량 난동을 벌였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22살의 그는 성관계는커녕 키스도 못 해본 것을 이해할 수 없어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불행과 외로운 처지에 대해 화를 내며 다른 사람을 비난했다.

"이 모든 일의 진정한 피해자는 나다. 나는 선한 사람이다."

알렉 미나시안도 2018년 4월 트럭으로 10명을 살해하고 16명을 다치게 했다. 그러고 나서 엘리엇 로저에게 찬사를 보내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미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은 1966년 처음 발생했다. 이후 총기 난사는 아주 가끔 일어나는 희소한 사건이었다.

그러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활성화된 2010년 이후부터 본격화했다. 특히 2018년에는 8일에 한 번꼴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제 총기 난사는 미국에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평범한 사건이 되어 버렸다.


총기를 난사한 범인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었을까.

미국의 저명한 중독 전문가인 니컬러스 카다라스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우선 우울증 같은 근본적인 정신 질환이 있었고, 사회적 관계에 서툴렀으며 고립돼 있었다. 그중 많은 사람이 따돌림을 당했고, 모두 게임에 탐닉했다.

그리고 몇 명은 이전의 총격범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자기 행동에 대해 최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거나 선언문을 남겼다.


치솟는 디지털 도파민, "게임은 성관계와 비슷한 쾌락 수준"


물론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도 게임이나 소셜 미디어에 빠져든다. 사람들이 이처럼 화면에 빠져드는 이유는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 때문이다. 게임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은 한 번에 몇 시간, 심지어 며칠 동안 반복적으로 사용 혹은 의존할 수 있는 도파민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네이처지에 게재된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먹는 행위는 도파민 수치를 50%까지 상승시키며 성관계는 100%까지 끌어 올린다. 코카인은 350%까지,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은 1천200%까지 급상승시킨다.

비디오게임은 도파민 분비를 성관계만큼, 그러니까 약 100% 증가시켰다. 기본적으로 비디오게임을 하는 사람은 그때마다 성관계에 준하는 쾌락을 얻는 셈이다.

그러나 쾌락 지수를 끌어올린 만큼 화면 중독의 부작용도 크다. 디지털에 중독된 이들은 비만, 당뇨, 암과 같은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디지털 탐닉에 따른 운동 부족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악영향은 보다 직접적이다.


손가락만 움직이다 늘어나는 우울증


2017년 미국역학저널에 실린 페이스북에 관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페이스북을 더 많이 사용했을 때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삶의 만족도가 악화했다. 이는 5천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3년 동안 추적한 결과다.

SNS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2010년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의과대학의 연구도 있다. 연구진은 4천명 이상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습관을 관찰하면서 이중 '초네트워커'(hypernetworkers)에 주목했다. 초네트워커란 평일 하루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학생을 말한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초네트워커의 11.5%가 우울증, 약물남용, 수면 부족, 스트레스, 성적 부진, 자살 비율이 대조군인 일반 학생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수석 연구자인 스콧 프랭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모들이 "일반적으로 휴대전화나 소셜네트워크의 과도한 사용을 말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 지금은 최고의 시절일까


최근 출간된 '손 안에 갇힌 사람들'(원제 Digital Madness)의 저자 니컬러스 카다라스는 "틀림없이 이 사회는 아주, 아주 많이 병든 사회가 되었다"고 개탄한다. 칼부림 사태가 잇따르고, 온라인이 전쟁터를 방불케 되어가는 국내 사정도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금부터 160여년 전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는 프랑스 혁명기를 다룬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이런 구절로 시작했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지금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이고, 더 많은 사람이 교육받은 시대다. 그렇다면 지금은 최고의 시절, 지혜의 시대일까 아니면 최악의 시절, 어리석음의 시대일까.

흐름출판. 정미진 옮김. 368쪽.


송광호(buff27@yna.co.kr)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113395?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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