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욜에 대한 글을 쓰다가 예전 대학 새내기 시절 때 생각이 나네요
부산 촌놈이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주말에 기숙사에 처박혀 있기가 갑갑해 친구들이랑 함께
종로에 나가서 영화를 참 많이 봤었습니다
그 당시 봤었던 영화 중 생각나는 것이
1.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원래는 이 영화를 볼려고 종로에 나갔던 것이 아닌데
그 날따라 어찌 그리 사람들이 많았던지 거의 모든 극장마다
표가 전부 매진이었고 이 영화만 자리가 남아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다른 극장에 표가 있는지 알아보느라 온 종로 바닥을
해매고 나녀 피곤했던 터에다가 영화가 워낙 대사도 별로 없고 잔잔한 탓에
영화를 보다가 거의 반은 자다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거의 기억이 없습니다 ㅡ.ㅡ;;;;
2. 마루타
그 당시 한국에서 스크린이 제일 크다는 대한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입니다
(두번째로 대한극장에서 본 영화는 아마 늑대와 춤을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큰 화면에서 본 잔혹한 장면들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3. 서울 무지개
이건 종로가 아니라 청계천 어딘가에 있었던 극장에서 봤는데
극장 이름이 헐리우드였나 잘 기억이 안 나는군요;;;;;
5공 때 같으면 만들어지지도 못했을 내용인데
소위 자칭 문민정부가 들어선 탓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스토리는 그 당시 상황을 비춰볼 때 상당히 파격적이었습니다
보고 나서도 한동안 기분이 찜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4. 붉은 수수밭
단성사 길 건너편에 있던 극장에서 봤었는데 이 극장 이름도 이젠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영화를 보고 공리랑 장예모 감독에 빠져서
그 뒤로 나온 장예모 감독 영화는 거의 다 봤었습니다
스토리도 재미있었지만 홍콩영화와는 다른
장예모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화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성현(27)이 일본 전 문학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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