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3년물 두달새 68.7bp 급등…A등급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 속출금리인상 예고에 시장 냉각…올해 회사채 시장 사실상 마무리© News1 이지원 디자이너(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에 회사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발행시장에서는 비우량등급 중심으로 미매각도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 유통금리 급등에 발행시장도 냉각기류를 보이면서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사실상 납회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채권시장에서 전날(2일) 기준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2.542%로 최근 두달새 68.7bp(1bp=0.01%) 급등했다. 한때 2.580%까지 올랐었는데, 이는 지난 2018년 8월27일(2.581%) 이후 약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차)도 9월초 43.1bp에서 지난 2일 50.4bp로 7bp 이상 벌어졌다.비우량물인 신용등급 BBB- 3년물 금리도 8.478%로 같은 기간 33.7bp 상승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확장재정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와 매수세 실종 등 수급 이슈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회사채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유통금리 상승에 더해 발행시장에서도 냉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우량등급의 발행은 양호한 흐름이었으나, AA- 이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말 풀무원식품을 시작으로 디티알오토모티브, 우리종금, 더블유게임즈, HK이노엔 등 A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줄줄이 미매각이 나왔다.회사채 시장 냉각으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올라가고 회사채 투자 심리도 냉각되는 만큼 비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10월말 발행시장의 냉각 기류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10월은 북클로징 전 마지막으로 발행시장에서 기관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금리 변동성으로 채권평가손실이 커진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줄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며 "냉각된 유통시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던 발행시장도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나타나며 선별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행시장에서 투자 수요 부진은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보다는,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발행 수요와 투자 수요의 미스 매칭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판단한다"고 했다.냉각 기류에 더해 오는 11월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만큼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했다. 예년보다 2~3주 가량 빠른 수준이다.김은기 연구원은 "3분기 검토보고서 제출로 회사채 수요예측이 없는 기간과 25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은 11월 둘째주 이전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회사채 투자 기관들이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예년보다 일찍 '북클로징'에 들어가면서 연말로 갈수록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