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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장 “나도 장애인 호소했지만…전장연, 휠체어로 들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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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후진 작성일23-10-19 15:21 조회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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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JPG



구기정 삼각지역장 “나도 6급 지체 장애인
휠체어로 들이받고 머리채 잡고... 정말 지나쳐”

“저도 6급 지체장애인이에요. 똑같이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분들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하지만 휠체어로 사람을 들이받고, 보안관 머리채를 잡고… 이건 정말 지나친 것 같아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4·6호선 삼각지역 고객 안전실에서 만난 역장 구기정(52)씨는 잔뜩 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전장연의 새해 첫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당시 확성기를 들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약 14시간 동안 시위를 중단하라는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처음으로 전장연 측 지하철 탑승 시위를 원천 봉쇄한 날이었다.

(중략)

그는 작년 7월부터 삼각지역 역장으로 일하고 있다. 5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 오면서 전장연도 삼각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위를 하던 시기 내내 역을 지킨 셈이다. 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작년에만 약 6개월간 삼각지역에서 20여 차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등이 벌어졌고, 작년 11월에는 약 한 달 가까이 삼각지역 안에 아예 농성장이 들어섰다. 구씨는 “교통공사 직원이나 경찰 팔을 물어뜯는 사람도 있었다”며 “시위에서 전장연이 트는 노래가 환청처럼 들리고, 꿈에도 시위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특히 그는 “시위대 중 전동 휠체어 앞에 아예 철판을 덧댄 분이 있어 걱정”이라며 “제발 사람을 들이받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각지역 다른 근무자들도 피로를 호소한다. 경찰과 함께 전장연 시위 관리를 하고 있는 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보안관 A씨는 “전장연 시위 현장에 자주 투입되는 보안관 상당수는 휠체어에 부딪혀 생긴 정강이 상처, 팔뚝에 이로 물린 자국 등을 한둘씩 갖고 있을 정도”라며 “침을 뱉거나 머리채를 잡아 뜯는 사람, 급소를 붙드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미화원들 고충도 크다. 삼각지역 내부 벽면과 기둥, 바닥 등에는 지금도 전장연 측이 붙인 ‘장애인 시설 수용 반대’ ‘장애인 권리 예산 촉구’ 등이 적힌 스티커 수백 장의 흔적이 그대로 있다. 미화원 B씨는 “스티커가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 흉물스럽기도 하고, 시위 때 화장실이 사람으로 넘쳐나 청소하기도 너무 힘들다”며 “60세 이상 미화원이 많은데 매일같이 벌어지는 시위에 예전보다 몇 배는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3/0003739315?cds=news_edit

박지민 기자 bgm@chosun.com
김선우 기자 line@chosun.com
고유찬 기자 originali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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