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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균 수필 연재 - 그리운 새우젓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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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jswim 작성일22-11-05 20:41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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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우젓을 겨우 동구 밖 진창길에다 메쳐서 쏟아 버린 되통 맞은 새우젓장수는 뭐한 놈이 성낸다는 격으로 언덕에 올라서서 동네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릴 질렀다.... 동구밖 언덕에는 한아름의 아지랑이가 꼬물꼬물 솟아 오르고, 겹겹이 껴입은 겉옷과 함께 침울한 마음이 봄볓에 녹아 든다. 이제 봄이다. 2016.4.9일인적조차 없어 황무지 벌판에 돌개 바람만 난무하던 동구밖 언덕에 한줌의 아지랑이가 꼬물대며 피어 오른다. 이제 덧없는 인생에 바랠 것도 기댈 것도 없어 허망한... 세월은 흘러 개구쟁이 꼬마가 커서 이제 반백에 이마에 골이 패인 촌노가 되었는데 동구밖 언덕의 은행나무는 아직도 푸르른 젊은 패기로 서 있네. 친구야, 이제... 아카시아 향기는 바람에 실려오고 유월은 푸른 날 열고 견우 직녀 만나는 칠월칠석 눈물겨운 사랑도 꽃으로 피는 계절 오는데 동구 밖에 서성대다 돌아서는 바람으로... 돌아오신 날 우리들이 동구 밖에 나가보니, 그리 좋던 풍채는 이미 간곳이 없고 이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주름살이 여러 가닥 흘렀으며 기력도 몹시 쇠하셨다. 우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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